‘Give & Take’가 최선일까?

54500290 - portrait of a hands against the fallen yellow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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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5년 전 쯤 이집트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일 년 정도 내가 다니던 학교로 교환학생을 온 무슬림 친구들과 사귀었다. 나보다 두 세살 어린 여동생들이었다. 나는 크리스쳔이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을 보며 참 많은 반성을 했다.

한국 사람들은 “밥 한 번 먹자”를 안부 인사처럼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슬림들은 대부분 입 밖으로 낸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교육받고 그렇게 행동하려 노력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돈을 쓰는 건 괜찮지만, 본인이 나이가 적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얻어먹는 것’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언니가 사 줄게.”가 쉽게 안 통한다. 나는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성비가 8:2~7:3(남:여)이었던 전공 특성상, 새내기 시절에는 선배가 후배 밥값을 계산하는 게 모두가 암묵적으로 공유하는 상식이었다. 일말의 양심으로 “커피는 제가 살게요.”라고 말하긴 했지만, 2008년 봄엔 내 돈으로 밥 사먹은 적이 거의 없었다.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그때부터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다시 아랍 얘기로 돌아와 보자. 현 아랍 지역에서 출토된 세계 최초의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란 문구가 적혀 있다.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바꿔 설명해보자면 “내게 잘해주는 사람에겐 그만큼 잘 해주고, 내게 못하는 사람에겐 똑같이 갚아주자.”인 것 같다. 그런데 이게 나쁜 게 아니다. 나는 ‘눈눈이이’를 너무 나쁘게만 생각했다.

이 세상 모든 관계는 기브 앤 테이크라고 누군가 그랬던 것 같다. 요즘같이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에서 기브 앤 테이크라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선한 사람이 아닐까? 다만 현실은 시궁창 같아도 청년은 꿈을 원대하게 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꾼다. give & give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두 손 모아 내가 믿는 신께 기도한다. 무슬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완벽하게 재현해 낼 힘은 내게 없다. 다만 내가 몸담고 있는 가정, 직장 등에서 가족에게 나의 이웃에게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이미 우리의 이웃으로 들어 와 있는 무슬림과 공생하는 길은 바로 이런 마음가짐으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시작이 반이다. 오늘 엄마, 아빠에게 아니면 내 옆에 앉아 있는 동료에게 초콜렛 하나 건네며 ‘오늘도 화이팅’이라고 응원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나도 오늘 저녁에 있을 아랍어 수업 가르쳐주시는 원어민 선생님께 작은 젤리 하나 사서 ‘슈크란 좌질란(정말 감사합니다.)’ 이라고 인사를 건네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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