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카타르 단교사태의 진짜 원인과 그 이면을 통해 들여다 본 중동 정세

2017 카타르 외교위기(단교사태)는 지난 6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레이트,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을 위시한 중동 및 이슬람국가들이 “테러세력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와의 외교관계 단절과 항로, 육로 및 해로 차단을 선언하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카타르 단교 사태’의 당사자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단교해제 조건으로 지난 6월 22일 내세운 13개 조항에 대한 카타르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단교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쿠웨이트 등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고 카타르에 대한 강경한 조치가 서구 동맹국들의 등을 돌리게 할 부담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적당한 절차를 걸쳐 봉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카타르 단교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08’년 금융위기, 10’년대 아랍의 봄 시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걸프 지역 사이에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최대 위기로 비화될 가능성 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카타르 단교사태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17’년 5월 리야드 정상회의와 카타르 국영 통신사 QNA(Qatar News Agency)의 보도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리야드 정상회의 참석 당시 ‘이란이 중동의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 단체들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카타르 국영통신사는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사니(Tamim bin Hamad Al-Thani) 국왕의 성명을 인용해 ‘이란은 지역과 이슬람 세력을 대표하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란을 역내 패권국가로 인정하고 미국 및 주변 왕정 국가들을 비판하는 보도를 냈다. 카타르는 이 기사가 해킹에 의한 가짜뉴스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사우디 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카타르 단교사태는 7월 4일 현재도 진행 중이다. 11개국이 단교에 동참했으며 요르단 등 5개국은 카타르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켰다.

이 사건은 단지 카타르 단교사태를 불러온 도화선이 됐을 뿐, 이미 사우디와 카타르는 역내 정세를 둘러싸고 오랜 갈등을 겪어 왔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레이트 등이 제시한 13개 외교단절 해제 조건과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헤아려 본다면 카타르 단교사태의 실질적인 원인들과 현재의 중동정세를 조망해 볼 수 있다.

  1.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축소하고 군사, 정보기관 간의 교류를 중단할 것. 제한적 상업 관계는 허용하나 미국 주도의 경제 제재조치를 준수하고 걸프협력회의(GCC)의 안보에 위협을 끼치는 교류는 금지
  2. 카타르 내 터키 군사 기지를  패쇄하고 군사협력을 중단할 것
  3. 무슬림형제단, 다에쉬(ISIL), 알카에다, 시리아 파테 알샴 및 레바논 헤즈볼라 등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가 규정하는 무장적대세력 및 테러단체와의 연결을 끊을 것
  4.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 미국 및 다른 국가들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명된 개인 혹은 모든 단체에 대한 자금지원 중지
  5.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지명되는 개인들의 신병을 인도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시킬 것, 아울러 이들의 거주지, 이동경로 등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줄 것
  6.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Al-Jazeera)와 연관 단체를 패쇄할 것
  7.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인들에게 카타르 시민권을 보장해 주는 것을 중단하고 각 국가의 법률을 위반한 자들에게 제공되는 시민권을 파기할 것
  8. 최근 카타르의 정책으로 인해 생명을 잃었거나 재산상 피해를 입은 자들에 대해 보상할 것
  9. 카타르의 군사, 정치, 사회 및 경제 정책들을 다른 걸프 및 아랍 국가들과 일치시킬 것
  10.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이집트와의 정치적 대립을 중단할 것
  11. 카타르에 의해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는 온라인 뉴스 매체 아라비21(Arabi21), 라스드(Rassd), 알아라비 알자디드(Al Araby Al Jadeed), 메카멜린(Mekameleen), MEE(Middle East Eye) 등을 패쇄할 것
  12. 10일 이내로 제공된 요구사항들에 동의 할 것
  13. 첫 1년은 매달, 2년째는 분기 별로, 이후 10년간 매년 이 조건들에 대한 준수여부를 감사받아야 한다.

사우디이란의 패권경쟁과 카타르

고래 싸움에 새우가 된 카타르?

사우디 등 수니파 아랍계 진영의 카타르 단교의 대외적 명분이 ‘테러리즘 지원’인 반면 이들은 단교 해제의 최우선 조건으로 ‘이란과의 절연’과 ‘터키 군사기지 패쇄’를 내세웠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은 각각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를 대표해 역내 군사, 정치, 에너지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자 자기 주도 하의 역내 안보질서 구축과 자국내 체제 안정이라는 유사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

사우디는 원래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중이 높은 국가로 유명하지만 10’년대 이르러 다시금 본격화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의하면 특히 사우디는 15’년과 16’년,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무기수입국이 됐으며 방위비 지출 기준으로 세계 3-4위(15’년 기준 871억, 16’년 6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 GDP의 10%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는 이라크 전쟁과 아랍의 봄 이후 더욱 확대된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2000년대 이후의 중동, 아랍국가에서의 혼란은 상당 수가 특정 권력이 붕괴, 공백 혹은 약화된 상황에서 나타난 정치세력들 간의 권력 다툼에 사우디와 이란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리전 양상을 보여왔다. 예를 들면 예멘에서 이란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아파 후티 반군세력에 대해 사우디가 수니파 연합전선을 만들어 직접 군사적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이나 시리아 내전에서의 반정부군과 아사드 정권 및 헤즈볼라 등의 시아파 세력이 내전을 벌이고 있는 것, 양 세력 간의 대결양상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예멘으로부터 바레인,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에 이르기까지 전 아랍지역에서 나타난다. 아울러 이러한 대리전 양상이 서로가 서로를 ‘테러리즘의 배후’로 지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反이란 정책을 표명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5월 20일, 이란에서는 과거 15’년 오바마 정부와의 핵협상을 타결시킨 바 있는 하산 로하니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중도개혁파로 불리며 개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국-이란 관계 혹은 이스라엘-이란 관계가 악화되어 긴장상태에 놓이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방의 對이란 제재가 완화되어 에너지 분야를 위시한 국제 시장에 이란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카타르는 사우디가 걸프협력국가(GCC) 외 수니파 세력이 군사, 정치, 외교, 경제(에너지 정책 등),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일관된 정책과 기조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반면, 이란과의 경제적 이해를 위해 원만한 외교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 점이 사우디,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주요 수니파 국가들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이다.

<사우디와 이란을 중심으로 한 대리전 양상은 시리아, 예멘에서의 내전 뿐 아니라 전 중동지역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테러지원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전통적으로 수니파 세력으로 구분 되면서도 외교적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오면서 이란과도 관계를 유지해 온 카타르의 결정에 따라 이번 카타르 외교위기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카타르 관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사우디 주도의 예멘 내 후티 반군과의 전선에 참여하는 등 카타르가 전통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란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다. 양국은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양국의 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은 이란 34조m3, 카타르 24조m3 로 러시아(약 47조m3)에 이어 세계 2위와 3위 규모이다.

천연가스는 경기도 수준의 면적을 가진 작은 나라 카타르 국민들이 1인당 국민소득 6만불의 부를 구가하고 있는 원동력인 셈이다. 상대적인 약소국인 카타르 입장에서 이란과의 무조건적인 적대관계는 천연가스 생산 및 공급량 조율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카타르와 이란은 페르시아만의 세계 최대규모의 가스전 사우스파스-노스돔(South Pars/North Dome Field)을 공유하고 있다. 9,700km2에 이르는 이 가스전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에 이르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 곳에서의 가스매장량을 51조m3 규모로 추정한다.

이란과 카타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을 공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2위와 3위로 추정되는 자원 강국이다. 특히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카타르의 경우 가스의 생산과 유통에 있어 이란과의 무조건적인 대립이 부담스럽다.

사우디가 바라본 카타르 터키 군사기지

“옆 집에 총을 든 터키사람이 있어요”

14’년 말, 카타르와 터키는 카타르 영토 내에 터키 군사기지 설치를 포함하는 상호간 군사협력 및 방위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예정된 카타르 주둔 터키군의 규모는 약 3,000여명이지만 몇몇 터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상호 간 협의에 따라 5,000명까지 증원될 수 있다. 카타르는 이란과 맞닿아있는 인구 200만명 수준의 소국으로 안보불안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 외에도 군사적 파트너로 터키를 선택했다. 군사기지 설치 외에도 군의 현대화(군사훈련 및 무기의 현대화)를 위해 터키와 협력 하기로 한 것이다. 터키의 경우 역내의 정치적, 경제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어 군사기지 설치에 관해 카타르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터키의 이러한 군사기지 설치계획은 카타르 뿐 아니라 소말리아, 아제르바이젠 등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전역을 포괄하고 있다.

사우디와 터키의 관계는 미묘하다. 전통적으로 양국은 수니파 연합 전선을 형성해 지역 내 크고 작은 이슈들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 왔다. 시아파 후티 반군과 예멘군의 내전에 개입한 사우디를 터키가 표면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던 것이나 혹은 시리아 내전에서 사우디가 터키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하지만 양국은 독립된 근대 국가로서의 현재의 터키, 사우디가 건국되는 과정 혹은 그 이전의 오스만 제국 하에서의 해당 지역내 아랍-터키인들의 관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양 측은 공생과 대결을 반복해온 관계이다. 아울러 수니파의 연합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역내 최대 군사, 정치적 행위자로서도 크고 작은 반목을 계속해 왔다. 특히 10’년대 중동 민주화 혁명이라고 불리는 ‘아랍의 봄’ 당시 확연히 드러나는 입장 차이를 나타냈다. 정치적으로 이른바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터키는 아랍의 민주화 움직임을 역내 리더쉽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 직∙간접적인 지원을 표방해 왔다. 반면 사우디는 왕정체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할 수 밖에 없었다.

양국의 입장 차이는 13’년 7월, 이집트 군부 주도로 무함마드 무르시(Mohamed Morsi) 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됐을 당시 가장 첨예하게 드러났다. 터키는 무르시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며 군부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한 반면 사우디는 5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이를 적극 환영했다. 사우디는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 세력인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이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면서 이집트 뿐 아니라 다른 아랍국가들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사우디의 왕정체제에도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큰 틀에서 보면 중동 역내 리더쉽 경쟁에서 사우디와 터키는 ‘이란’과 시아파 세력에 대해서는 연합전선을 형성해 협력하고 있으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지역 내 이슈들에 있어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경쟁자인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는 터키군이 카타르에 주둔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

사우디를 위시한 걸프국가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국방비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터키는 이스라엘과 함께 역내 최대의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가짜뉴스를 찍어내는 찌라시인가 아니면 공정보도를 하고 있는 지역 언론인가?

사우디가 알-자지라 패쇄를 요구하는 이유

사우디와 UAE가 에너지 중심의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세계 최고층 빌딩을 쌓아올리고 거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동안 카타르는 MICE 산업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했다. 또한 교육개방과 인적자원 개발과 교류, 환경보호, 인도주의, 스포츠 산업 육성 및 사회적 유산의 개발 등을 표방하며 ‘중동의 스위스’를 지향해왔다.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들의 분교를 유치하고 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2’년 월드컵 유치도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란 등 전통적인 적대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외교전략을 취해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96’년 아랍최초의 범아랍 자유언론을 표방하면서 개국했던 알-자지라 방송은 카타르의 청사진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중동의 BBC를 지향하는 알-자지라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보도’를 내세우며 상대적으로 일관적인 다른 걸프국가들의 보도 행태와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 워싱턴 아랍-국가 연구소(The Arab Gulf States Institute in Washington, AGSIW)에 따르면 사우디는 사우디 왕가의 리더쉽을 중심으로 걸프국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시민사회가 가진 결속과 규율을 해치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대해 비판하는 반면, 카타르는 이들에 대해 독립적인 혹은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고 카타르 내 미디어가 이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이번 단교 사태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집트 내 민주화 혁명 당시 알자지라는 심층보도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2,500%의 트래픽 상승을 기록한 것이 화제가 되었으며 혁명을 주도 했던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 그리고 이후에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 군부를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걸프 국가 내 다른 언론들과는 차별화된 보도 행태를 보여왔다.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카타르의 입장과 알-자지라의 보도행태는 이번 단교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인 동시에 이집트가 이에 참여한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 환경, 인권, 문화적 허브를 내세우며 외교 중재자 역할을 하고 싶은 카타르와 강력한 리더쉽을 기반으로 하나의 수니파 전선을 형성하고 사우디 간의 불협화음 가운데에 알-자지라가 있는 것이다. ‘무슬림 형제단’을 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다소 복합적이다. 사우디처럼 중동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장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하지만 ‘이슬람 원리주의’를 사상적인 기반으로 삼는 적법한 정치조직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그 규모가 500만에서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여겨지는 무슬림 형제단은 이집트 내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온건지향적인 일반 시민들과 극단주의자들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紙는 지난 7월, 알-자지라에서 근무했던 한 통신원의 발언을 인용해 “알-자지라는 보도의 우선순위보다는 카타르 외교부의 이해관계를 우선한다”라는 알-자지라에 대한 비판을 소개 하기도 했다.

카타르 외교위기로 카타르 외교정책과 비전의 첨병 역할을 해온 알-자지라는 개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 했다. 이미지출처 – Mohamed Nanabhay’s Flickr

타협인가 분열의 장기화인가? 카타르 단교사태의 향방은 어디로?

쿠웨이트 등의 아랍국가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중재에 나서고 사우디 등 아랍 4개국이 카타르에 대한 답변기한을 연장하는 등의 일련의 노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7월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카타르가 지역 내 안보와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또한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종류의 외교적 노력들을 무산시켰다”라고 언급함으로써 카타르 단교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 등이 요구한 13개 조항은 주권침해의 요소가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카타르가 13개 요구사항을 온전히 수용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랍 4개국의 주요 요구사항을 요약하면 ‘이란과의 관계 축소’, ‘터키 군사 기지 패쇄’, ‘다에쉬, 알-카에다 계열의 테러 단체를 포함해 이슬람 원리주의 표방하는 무슬림형제단, 시아파 계열로 분류되는 헤즈볼라 등 사우디 등이 무장적대세력으로 규정하는 모든 정치세력에 대한 망명 허용, 자금지원 등의 교류를 중단하는 것’, 그리고 ‘이를 대변하는 카타르의 방송매체 및 뉴스 채널들의 폐쇄’이다. 아울러 관련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카타르와의 단순한 외교단절이 아닌 모든 종류의 인적, 물적 교류를 차단하고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카타르는 비록 부국이나 3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사우디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소국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달을 확률은 높지 않다. 이란은 시리아 전선에서 러시아와 공조하고 있으나 개혁정책을 통한 국가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고 터키는 사우디와 군사, 정치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사이이다. 더군다나 카타르는 터키 뿐 아니라 사우디와 공히 미국과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타르의 정치적 입장이나 중동 정세의 복잡성을 감안한다면 카타르가 이란과의 관계를 적정선에서 축소하거나 ‘소프트 파워’를 중심으로 넓혀왔던 리더쉽을 줄여나가는 쪽으로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내세운 카타르가 요구사항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와 역내 리더쉽을 강화하고 있는 사우디가 어디까지 받아들여 줄 것인가에 따라 장기화 되거나 시리아戰의 양상, 미국의 對이란 정책 등 외부 변수에 의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배제 할 수는 없다. 이미 14’년 쿠웨이트의 중재로 외교위기를 봉합 했던 양 측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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