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지의 나라, 모로코

미지의 나라,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모로코, 2008년 여름 모로코를 가는 것이 결정이 났다. 북아프리카에 속해 있지만 이슬람 종교를 갖고 있으며 아랍 문화권에 속해 있는 ‘모로코’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적었다.


911테러가 일어나고 여전히 그 파장 속에 있었던 그 때에는 지금보다 더 ‘아랍’이라는 두 단어가 부정적하게만 들릴 법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마음을 품기 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알고 싶다는 마음에 기대와 설렘이 더 컸다.

모나코와 모로코

떠날 날이 결정되고 지인들에게 모로코로 떠나게 되었음을 알렸다. 좋은 나라에 간다며 부럽다 한다. 어렸을 때 나라이름 말하는 놀이를 꽤나 했던 나도 잘 알지 못했던 모로코를 안다고? 모로코는 유럽대륙과 지브랄타 해협을 마주한 북아프리카에 있는 이슬람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설명하니, 그제야 본인이 모나코를 모로코로 착각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힘든 곳에 간다며 나를 안쓰럽게 생각했다. 9년 전보다 모로코에 대한 정보가 더 많아졌기에 지금은 더 이상 그런 오해를 많이 하지 않는다. 하지만 9년 전, 그리고 꽤 최근까지도 모로코와 모나코를 헷갈려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과거 낯선 나라였던 모로코는 이전보다 꽤나 친근한 나라가 되었다.

moulay Idriss

fes Medina

아프리카보다 중동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아프리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등 사하라 사막 위에 위치한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문화는 아랍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블랙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이남이다. *편집자 주) 오히려 모로코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중동의 모습과 오히려 흡사하다. 해리포터에 나온 의상 ‘질레바(Djellaba)’를 입고,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배경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지리학적으로 중동 지역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프리카보다 아랍문화에 친숙한 모로코는 인근 북아프리카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종교도 이슬람으로 같다. 그래서 인지 가나에서 온 어느 흑인을 가리키며 ‘아프리카인’이라고 부르고 자신들은 마치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있지 않는 것처럼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그들 스스로도 아프리카 땅은 임대만 하고 있을 뿐, 아랍인에 더 가깝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선지자 무함마드의 후손이 통치를 하고 있는 나라는 메카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닌 모로코와 요르단, 두 나라 뿐 이다. 그래서인지 모로코인들은 이슬람 적계 혈통이란 자부심도 대단하다.

<질레바를 입은 모로코 여성의 모습>

다양한 색채, 여행지로서의 모로코

첫 발을 딛었던 2008년 전 그때보다 더 유명해진 모로코에서 한국 여행자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는 스머프가 튀어나올 것 같은 산속의 파란 마을 쉐프샤우엔(Chefchaoen), 천년을 지켜온 알록달록 가죽 염색 공장으로 유명한 페스 (Fez), 다양한 볼거리와 야시장,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500원의 생과일 오렌지 주스로 유명한 자마엘프나 광장(Jemaa el-Fna)이 있는 마라케쉬(Marrakech),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사하라 사막(Sahara Desert),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도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해안가의 작은 마을 레그지라(Legzira), 이렇게 다섯 도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아름다운 도시들이 더 많이 있다. 모로코는 아랍문화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지만 아프리카의 강렬한 색채를 사용할 줄 안다. 아랍과 아프리카의 조합은 베르베르 민족의 투박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문양의 수공예품들은 멋스럽게 녹아있다. 또한 아름다운 지중해와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대서양,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투부칼 산과 유럽 남부를 보는 것 같은 북부의 아틀라스 산맥, 어린왕자의 고향이기도 한 남부의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 사막은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여행 고수들에게도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의 늪, 모로코에는 이미 한 달 이상, 또는 일 년 넘게 장기체류하는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모로코는 안전한가요?

중동의 아랍의 봄이 지나갈 때 모로코는 살짝 거친 바람이 불었을 뿐, 폭풍 속에 휘말려 들어가진 않은 나라였다. 하지만 최근엔 모로코 출신 테러리스트들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기도 하고 모로코가 테러리스트의 본거지가 된 것으로 보도된 적도 있다. 이런 상황속의 모로코를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모로코 국왕일 것이다. 2001년 1차 관광 발전 계획을 시작하여 2010년 관광객을 930만 명으로 2배 이상 늘려 성공을 거둔 후, 2010년 2차 관광 발전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였지만 ‘테러의 공포’ 때문인지 결과가 부진하고, 최근 모로코 출신 테러리스트들의 사건들로 관광객 방문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도 활발하지 않은 상태이다. 모로코 국왕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로코 내 테러리스트를 잡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모로코를 9년 동안 살면서 여행하면서 봐왔고 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매우 안전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모로코에 오랫동안 거주한 한국인이나 다른 외국인들을 만나도 대부분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로코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알리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은 나라에서 살고 왔던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한다. 모로코를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대부분은 여행자들이나 단기거주자들이다. 타국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인데, 그 언어가 되지 않으면 작은 어려움이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아 오해가 또 다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는 상당히 안전하지만 이슬람 문화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외국인이 또는 특히 여성 혼자 여행할 때 주의 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모로코 이슬람이 갖고 있는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인식들을 이해하는 것이 모로코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Sahara

Legzira

글쓴이 자밀라

내가 모로코, 그리고 아랍에 애정을 갖게 된 것은 미국에서 1년 동안 미국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경험, 즉 이방인으로 낯선 문화에 들어가서 청소년기를 보낸 경험이 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주었다. 한국에서만 살았으면 타문화에 대한 낯설음이 너무 커서 그 장벽이 두터웠을 텐데, 인터넷도 없었던 그 시절 철저히 한국 사람들과 떨어져 살았던 시간은 그 문화로 들어가지 않으면 살수 없는 환경이었다. 난 살아가기 위해 문화를 배웠었다. 때론 아픔도 있었던 그 시간 덕분인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름을 이해하고 모로코를 다가갔기 때문이었을까, 모로코에서 현지인들 사이에 잘 녹아들어가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그 후 요르단에서 또 다른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고, 모로코와 요르단 외 다양한 중동 그리고 아랍권 국가들을 여행하였다. 살다보니 애정도 쌓였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랬듯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아랍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모르는 척 하며 살기엔 그들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우리에게 공통점과 다름을 찾고 이해하는 다리를 놓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모로코 여행 네이버 카페를 운영을 시작했고, 호기심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아랍 컨셉의 커피숍 ‘카사자밀라’를 열고 그 안에서 다양한 아랍관련 문화 활동을 만들어 소통을 장을 만들었다.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학교 주변도 기웃거려 봤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지 지금은 모로코에 살고 있다. 모로코 및 다른 중동 및 아랍권 나라들에서 여행하면서 또는 살면서 그렇게 축적된 현지인들과 좌충우돌했던 경험들을 갖고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풀어보려고 한다.

Joohee Kim is Arab in Seoul's editor. She lived in Morocco and Jordan for two years each. From her experience she decided to start a Marhaba Naver community (an online forum of a popular Korean Internet Portal) for providinginformation to Koreans about traveling in Morocco. Additionally, she had opened an Arab-style coffee and tea shop in Seoul called Casa Jamila where she either hosted or provided others a venue for numerous Arab cultural events. She currently pursues an interest in the understanding of Arab culture-related tou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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