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과 무슬림의 천국과 지옥의 모습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슬람은 기존의 다른 종교와 관계없이 중동 지역에서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종교일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슬람은 수메르 문명에서 아시리아 문명, 조로아스터교부터 유대교, 기독교로 연결되는 지중해 문화권 속에서 발생한 종교문화의 맥을 잇고 있다. 따라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을 한데 묶어 3대 유일신앙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들 종교는 성서와 교리, 예언자, 성인들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한 문화와 종교는 몇가지 측면에서 비슷한 내용을 공유하는데 사후세계관, 최후의 심판, 천사와 같은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천국에 대한 묘사도 이들 문화와 종교가 공유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조로아스터교 교리의 한 대목을 묘사한 삽화 – 사후 영혼이 저울 앞에서 살아생전 행한 선행과 악행의 무게를 재고 있다. (출처 : British Library, http://blogs.bl.uk)

그렇다면 이들이 공유하는 천국의 모습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녹음이 짙은 나무, 탐스러운 과일과 화려한 보석은 천국 속 모습을 상징한다. 안락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그 속을 넘쳐 흐르는 물은 천국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이다. 그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그 어떤 때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휴식을 취하고 그 모든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Hieronymus Bosch의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1480-1505: 왼편에는 아담과 이브가 있는 천상의 천국을 가운데에는 인간들이 향유하는 세속적 쾌락을 그려 넣었다.

이슬람 세계에서 천상 세계는 7단계의 천국과 7단계의 지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승천’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능력으로 무함마드를 하룻밤 사이에 메카에서 예루살렘으로 이동시켜 천상 세계로 불러 올린 사건을 가리킨다. 이 후 무함마드는 7단계의 천국을 하나하나 직접 경험하고 다시 지상세계로 돌아왔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내용은 꾸란 ‘승천의 장’에 잘 묘사되어 있다.

Upper Rhenish Master의 ‘The Little Garden of Paradise’ 1410-1420

또한 꾸란 곳곳에 인간의 선행에 대한 보상으로 천국으로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자주 언급한다. 이 때, 천국에 대한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정원을 뜻하는 ‘잔나, Janah’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정원은 천국과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이슬람 세계에서는 정원 그 자체를 천국과 동일시하고 있다. 특히 이 정원에는 푸른 식물이 넘치게 심어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며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정원 곳곳에는 과실수가 과일을 맺고 있으며 안락한 의자가 놓여져 영혼이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하나님이 앉는 자리에는 보석이 박힌 왕관이 놓여 있고, 탁자 위에는 아름다운 꽃병이 올려져 있다고 묘사한다. 특히 다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천국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되었다.

천국에 대한 다양한 묘사는 바위의 돔은 물론이오, 이 후 건설된 여러 건축의 장식요소로 사용되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실제 이슬람 건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천국의 요소와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Yi SOO Jeong is a lecturer of Korea Army Academy at Yeongcheon, She has MA in Anthropology and PhD in Middle Eastern & African Studies from the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he is specialized in Islamic studies and Islamic Art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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