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에서 바라보는 천국의 모습은?

이전 글을 통해서 이슬람 세계에서 바라보는 천국(Paradise)는 정원(Janna)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페르시아어의 firdaws는 ‘정원’과 ‘천국’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꾸란에서 천국의 모습은 정원과 동일하게 묘사된다. 꾸란 9장 72절에는 ‘… 아래에 냇물이 흐르고, 거기에 영원히 머무를 낙원과 에덴동산(garden) 속의 좋은 주거(住居)도 약속하신다…’라고 묘사 되어 있으며 15장 45절에는 ‘경건한 자는 샘이 있는 낙원으로 들어가게 된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원의 요소는 천국을 묘사하는 것과 동일하게 사용되며 이는 초기 이슬람 건축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초기 이슬람 세계의 건축에서 천국의 모습은 모자이크나 장식적 요소를 통하여 건축 장식의 요소로 활용했다면 중세를 지나 제국기에 들어서면서 직접적으로 정원 건축을 발달시키고 구현하면서 이슬람 세계의 천국을 직접 재현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원 건축이 발달한 이란의 사파비제국(Safavid Empire)와 인도의 무굴제국(Mughal Empire)에는 차르-바그가 활발하게 만들어졌다. 현대 건축은 직접적으로 천국만을 묘사 한 것이라기 보다 이슬람의 정체성을 응축할 수 있는 요소를 발굴해 건축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 건축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초기 건축의 대표적 건물로는 예루살렘에 위치한 바위의 돔과 다마스커스에 위치한 대 모스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앞선 글에서 언급한 바 있으나, 바위의 돔 내부에 있는 다양한 장식은 간접적으로 이슬람 세계의 천국에서 나타나는 요소를 표현함으로써 바위의 돔 건축이 천상세계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린다. 모자이크를 사용해 표현한 나무 덩굴과 화병, 보석, 왕관등은 꾸란에 꾸준히 등장하는 이슬람 세계의 천국과 일치한다.

CCphoto Nasser Rabbat of the Aga Khan Program at MIT

다마스커스에 위치한 초기 기념비적 모스크인 대모스크의 내부 파사드(facade)에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물이 흐르고 그 옆으로 다층 건물이 모자이크로 묘사되어 있다. 이 모습 역시 이슬람 세계의 천국을 묘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슬람 문화가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장되는 중세를 거쳐 오스만제국(Ottoman Emipire), 사파비제국(Safavid Empire), 무굴제국(Mughal Empire)로 재편되는 제국기에 이르러서는 정원 건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직접적으로 이슬람 세계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페르시아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자 밭 전(田)자 형태의 차르-바그(Char-Bagh)가 널리 통용된다. 꽃과 나무로 장식된 정원 사이를 4개의 굵은 물줄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실제로 천국에 정원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탁트인 하늘과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차르-바그와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가 하나 있다. 흔히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도의 타지마할 앞에도 차르바그 형태를 따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타지마할의 건축 규모에 비해 정원이 작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하였고, 결과적으로 타지마할 앞을 흐르는 야무나 강을 타지마할 앞에 만들어 둔 정원의 물길로 사용하였고, 따라서 강 건너편에도 같은 규모의 정원 건축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정원은 천국의 구현이자, 때로는 권력자의 힘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건축과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그렇다면 현대 이슬람 건축은 어떤 요소를 통해 천국을 이야기 할까? 현대 이슬람 건축에서 ‘이것이 바로 천국이다!’라며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추측건대, 수많은 건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징인 ‘빛’을 천국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얀 색감과 기하학적인 패턴, 그 속을 향해 쏟아지는 눈부신 태양은 소위 알라(하나님)의 빛이자, 이슬람의 상징이며, 어쩌면 천국의 안락하고 따스한 모든 것을 응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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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avam garden in shiraz_arts of islam

 

taj mahal garden
Yi SOO Jeong is a lecturer of Korea Army Academy at Yeongcheon, She has MA in Anthropology and PhD in Middle Eastern & African Studies from the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She is specialized in Islamic studies and Islamic Art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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