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영양이 가득한 10가지 모로코 음식 , 두 번째 이야기

철판볶음 로컬 버거 속 만들기

요즘 한국은 맛집에 푹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집을 찾아 해외순방도 떠나는 것을 보면, 음식도 여행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여 음식을 즐길 때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모로코에도 다양한 먹거리들이 존재하지만 그 음식들이 모든 한국인의 입맛에 다 맞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로코에 여행 가본다면 이것만은 꼭 드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먹거리들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하나, 모로코의 전통음식

모로코에서는 뭘 먹을까? 1편에서 자세히 다뤘던 따진과 꾸스꾸스는 당연히 1등으로 적어야 합니다. 그만큼 맛도 있지만 모로코 자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메뉴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둘, 단돈 500원의 생과일 오렌지 쥬스

모로코 여행을 검색하다 보면 가장 많이 접하는 여행지 중 하나는 ‘마라케쉬’이며, 그 도시를 방문한 백이면 백 대부분의 여행자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길거리 오렌지 쥬스가 있습니다. 모로코의 뜨거운 태양아래 자라난 당도 높은 오렌지를 생으로 직접 즙을 내어 시원하게 한잔 마시면 무리한 일정으로 하루종일 돌아다닌 여행객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 충분합니다. 게다가 가격마저 저렴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이런 생과일 오렌지 쥬스는 마라케쉬 광장이 제일 유명하게 알려졌지만, 사실 대부분의 도시의 메디나에서 이렇게 생과일 오렌지 쥬스 또는 귤이 많이 나는 겨울철에는 생과일 귤 쥬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 또한 대부분 비슷합니다. 마라케쉬 광장에서는 과거 3디람이었던 오렌지 쥬스가 몇 년 전부터 4디람으로 올랐고, 테이크 아웃잔에 넣어주면 추가로 1디람을 더 받습니다. 다른 지역도 1-2디람 차이로 맛있는 오렌지 쥬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길을 가다보면 어느 가게에는 과일을 주렁주렁 달아논 가게들을 종종 만납니다. 생과일 쥬스를 판매하는 가게입니다. 워낙 오렌지가 많이 나는 가게라서 그런지 오렌지 쥬스 뿐 아니라 다양한 과일을 오렌지 또는 우유를 기본 베이스로 섞어서 주문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한끼로도 충분한 아보카도가 듬뿐 들어간 쥬스도 있고, 아몬드 및 견과류와 우유가 들어간 음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런 가게들은 10~13디람(약 1180원~1529원) 정도 합니다.

셋, 모로코 대표 음료, 아타이와 누스누스

모로코에 여행을 왔다면 생민트가 듬뿜 들어간 ‘아타이’와 달달한 모로코 커피 ‘누스누스’는 반드시 마셔봐야 할 음료입니다. 모로코 메디나를 누비다 보면 몇 번은 꼭 차 대접을 받게 되는데요. 모로코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마시는 음료인 아타이는 생민트가 듬뿜 들어가면 그 맛은 훨씬 더 좋습니다. 모로코 가정마다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민트를 조금 넣는 집, 많이 넣는 집 또는 아예 안 넣는 집, 그도 아니면 다른 허브를 쓰는 집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선호하는 건 아무래도 생민트인 것 같습니다. 만약 생민트가 듬뿜 들어간 민트 티를 드시길 원한다면 마라케쉬 광장에 생민트가 듬뿜 들어간 아타이만 판매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누스누스는 아랍어로 ‘반반’이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즉, 커피 반과 우유 반이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아주 진한 커피에 우유를 섞었기에 그만큼 많이 달달해야 더 맛있는 커피입니다. 만약 길거리 커피숍에서 어떤 음료를 주문하겠냐는 웨이터의 질문에 ‘누스누스’를 외친다면, 신기하게 쳐다볼지도 모릅니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 봐도 ‘누스누스’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 없지만 모로코 인이라면 다 아는 이 커피이름을 아는 여행객은 흔치는 않으니까요. 카페라떼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이 누스누스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메디나에 찻잔에 아타이가 아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앉아 있는 작은 디저트 가게에 가보시면 만날 수 있습니다.

철판볶음 로컬 버거 속 만들기

넷, 버스 정류장의 로컬 햄버거

로컬 버스나 그랑택시를 타고 작은 도시들을 장시간 이동하다 보면 중간 도시에 잠시 쉬어 갑니다. 운전사도 장거리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도 식사는 해결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옆의 휴게소처럼 세련된 곳은 아니지만 모로코 나름의 버스 정류장의 풍경이 있습니다. 이미 내리기도 전에 숯불에 고기를 구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 배고픔을 자극할런지도 모릅니다. 이런 식당에 가면 소고기 다진 고기(카프타), 치킨, 소세지 등 다양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으나, 제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소고기 꼬치구이입니다. 숯불에 적당히 구워진 소고기 꼬치를 구워 홉즈(빵)에 넣고 양파와 토마토 다진 샐러드도 넣고 큐민 들어간 현지 스파이스 몇가지를 뿌립니다. 이 길거리 햄버거는 제가 먹어본 햄버거 중 손에 꼽는 입에 살살 녹는 수제버거였습니다. 고기의 양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가격은 보통 10디람(1180원) 정도로 좋습니다. (보통 꼬치 하나 들어가는데 5디람입니다) 이런 가게들은 메디나 길거리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로컬 버거는 다진 소고기 계란 버거입니다. 다진 소고기를 잔뜩 쌓아놓고 옆에는 계란판이 쌓여 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철판에 소고기 약간과 계란, 그리고 스파이스를 뿌려 고기가 익을 때까지 살살 볶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속은 홉즈 안에 넣어 종이로 감싸서 줍니다. 라바트에서는 단돈 5디람 밖에 하지 않는 이 버거는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됩니다.

다섯, 샤르딘 구이

우리나라에서는 정어리라고 불리는 종류인 모로코 샤르딘은 가격도 저렴하지만 맛도 참 좋습니다. 메디나 로컬 식당가에서는 항상 볼 수 있는 단골 메뉴인 이 샤르딘은 해안가 도시로 가면 더 신선하고 맛도 좋습니다. 항구가 같이 있는 에사우이라에서는 피쉬마켓이 있고, 이 피쉬마켓 옆에는 작은 식당이 붙어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해안가에 있는 수산물 시장과 붙어 있는 반찬과 음료를 구입하면 다른 것은 무료인, 그런 식당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곳에서는 생선을 튀기거나 오븐에 굽는 것 두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각각 킬로당 한판당 약 10디람 정도로 가격이 정해져 있습니다. 생선을 맡기고 음료와 샐러드만 시키면 자리는 무료입니다. 하지만 워낙 로컬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고 장소가 협소한 지라 점심시간에 가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샤르딘은 오븐에 살짝 구워서 손으로 껍질만 살살 벗겨 먹으면 한사람이 1킬로는 뚝딱 먹을 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맛도 좋고 재미도 있습니다. 다 먹고 나면 생 레몬으로 생선의 비린내를 최대한 제거해 봅니다. 이렇듯 해안도시들에 간다면 샤르딘 뿐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여섯, 양갈비 구이

맛있는 로컬 맛집들은 어디 구석구석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 양갈비 구이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들은 주로 대도시의 외각에 모여 있거나, 버스정류장 휴게소에 있기도 합니다. 특히 아틀란트 산맥을 넘어가는 중간에 양갈비 구이 전문점이 많이 모여있는 마을이 꼭 하나씩 있습니다. 긴 여행길에 잠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쉬어가는 것은 피곤함을 충천할 수 있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양갈비 구이를 맛 볼수 있는 식당은 정육점처럼 보이는 곳과 붙어 있습니다. 정육점 앞에 간판처럼 양과 소가 걸려 있다면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양갈비 부위 뿐 아니라 다른 부위도 먹을 수 있지만 양갈비는 뜯어 먹는 맛도 일품이라 많은 현지인들도 양갈비를 많이 주문합니다. 정육점에서 양갈비를 넉넉히 구입하면 식당에서 굽는 값만 받고 숯불에 맛있게 구워 줍니다. 여기에 양파나 고추등의 야채도 같이 구울 수 있으며, 모로코 샐러드와 음료를 구입해서 곁들어 먹습니다. 이렇게 푸짐한 고기 식사와 다른 메뉴를 먹어도 한 사람당 만원이 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일곱, 모로코 대표 수프, 해리라와 비사라

모로코 메디나에 다니다 보면 길거리에 큰 냄비에 국자가 걸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가던 한 모로코인이 뭐라고 이야기 하니 작은 밥그릇에 국자로 뭔가를 뜨고 기름을 위에 살짝 부어 홉즈(빵)과 함께 줍니다. 모로코의 대표 수프인 해리라는 토마토 베이스로 만든 라마단때 주로 마시는 수프이고, 비사라는 비사라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청국장과도 비슷한 구수한 냄새가 일품인 콩으로 만든 수프입니다. 모로코의 가난한 노동자들은 따진과 꾸스꾸스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합니다. 따뜻하고 건강한 수프 한 국자와 빵이면 한끼를 부담스럽지 않게 때울 수 있습니다. 배불리 식사하고 싶지는 않은 날에는 수프를 파는 작은 식당을 들려 해리라 한국자와 삶은 계란을 넣어 으깨 먹으면 여행자에게도 든든한 한끼 식사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여덟, 모로코의 조식을 담당하는 하르샤와 밀르위

여행자로 리야드에 머문다면 길거리에서 찾지 않아도 조식으로 주로 나오는 하르샤와 밀르위는 모로코인의 조식을 담당하는 단골 메뉴입니다. 하르샤는 굵은 밀로 만들어져 씹는 식감이 느껴지면서 씹을수록 고소함이 일품인 담백한 빵이고, 밀르위는 얇은 층이 겹겹이 있는 팬케이크 모양의 빵입니다. 밀르위는 그 종류도 다양한데요.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은 밀르위도 있지만 고춧가루와 야채가 들어가 김치전과도 어딘가 맛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밀르위도 있고, 고기가 들어가서 더 맛있는 밀르위도 있습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식당앞에 이렇게 하르샤와 밀르위를 파는 가게들은 자주 볼 수 있는데, 밀르위는 누텔라를 듬뿜 발라 돌돌 말아 종이에 쌓아서 주기에 젊은 모로코인들에게 더 인기가 있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아홉, 모로코 과자, 슈베끼야

모로코에는 달달한 디저트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과자를 하나 소개한다면 ‘슈베끼야’입니다. 이 디저트는 라마단에 주로 먹는 음식이지만 메디나 음식거리에서 가면 항상 만날 수 있습니다. 산처럼 쌓아 올린 이 슈베끼야의 주재료는 밀가루와 깨, 그리고 꿀입니다. 가정마다 레서피가 다르겠지만 밀가루와 곱게 갈은 깨를 섞어 튀겨 꿀에 적신 슈베기야는 달달하면서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너무 달달해서 하나만 먹어도 충분한 이 디저트는 하나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열, 특별한 과일, 선인장 열매인 ‘핸디야’

강열한 태양 때문인지 모로코의 과일은 대부분 당도가 높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비하면 착한 가격 때문에 실컷 먹어도 부담없는 가격인지라 모로코에서는 좋아하는 과일을 마음껏 맛보시라 권장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비싼 체리도 수확철에 방문하면 당도높은 체리를 실컷 맛볼 수 있고, 무화과도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특별한 과일이 있는데, 바로 선인장 열매인 ‘핸디야’입니다. 핸디야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로 리어카에 핸디야를 잔득 쌓아 한쪽에 주차해 놓고 오가는 사람에게 맛보기도 권하면서 그렇게 판매합니다. 잘 모르면 핸디야가 뭔지 궁금해 덥석 잡아 보려고 하지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입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가시들이 무수히 박혀 있기에 만지면 가시가 쉽게 옮겨 붙고 가시를 빼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저씨들에게 온전히 맡겨야 합니다. 항상 핸디야를 만졌던 아저씨 손에는 이미 굳은 살이 박히셨는지 능숙하게 껍집을 까서 속 알맹이 열매만 여행자가 잡을 수 있도록 내줍니다. 그 열매만 먹으면 되는데, 이 핸디야는 과즙이 많아 좋지만 또 굵은 씨앗도 많아 수박을 먹을 때 씨앗을 다 골라내어 먹는 사람이라면 핸디야는 매우 불편한 과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를 유발한다고 하니 적당히 한두개만 먹으면 충분합니다.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고 먹으면 더 맛있는 핸디야는 모로코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과일로 한번쯤은 맛볼만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모로코에 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다양하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필린핀의 부화직전 달걀요리처럼 특별한 부위의 양고기 요리라든가, 낙타고기등 이색적인 요리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모로코인들에게 뿐 아니라 다양한 여행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먹거리를 위주로 안내하였습니다. 모로코 먹거리들을 알고 떠나면 눈도 입도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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