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월드컵 도전은 계속된다

4 주기로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월드컵의 열기는 아랍도 피해갈  없다. 특히 아랍 지역에서는 역대 최다인 4개국(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니지)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했다더군다나 차기 대회인 2022 월드컵은 카타르가 아랍 국가 최초로 개최국이 된다. 어느 때보다 아랍 국가의 관심이 월드컵에 집중되는 이유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맞이하여 아랍인서울에서는 아랍팀을 중점적으로 조망한다.

아랍 국가의 월드컵 도전사

아랍 국가 월드컵과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것은 다름아닌 이집트(3 진출). 이집트가 왕정 체제였던 1934년에 본선 무대를 처음 밟았다.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혁혁한 성과를 보인 것은 모로코(5 진출). 1970 멕시코 대회에 처음 얼굴을 내비쳤고, 1986 멕시코 대회에서는 아프리카 최초 아랍 최초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한 있다. 그런가 하면 모로코의 이웃나라인 알제리(4 진출) 성과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처녀 출전이었던 1982 스페인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통의 강호인 서독을 2:1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4 브라질 대회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을 물리치고 아랍 국가 가운데 번째로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룬 있다. 마그레브의 저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북아프리카 아랍 국가인 튀니지(5 진출) 역시 월드컵 무대에서의 존재감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출전이었던 1978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본선 무대 1승을, 그것도 멕시코를 상대로 거둔 팀이 튀니지다.

아랍국가들의 월드컵 진출기, 이집트(3회 진출, 조별리그) 모로코(5회 진출, 16강) 튀니지 (5회 진출, 조별리그) 알제리(4회 진출, 16강) 쿠웨이트(1회 진출, 조별리그) 이라크 (1회 진출, 조별리그) UAE(1회 진출,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5회 진출, 16강)

반면 아프리카의 아랍 국가들이 혁혁한 성과를 거둘 동안 아시아의 아랍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활약상이 미미하다. 지역예선까지 포함하여 월드컵 무대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영국령 팔레스타인이다. 1934 이탈리아 대회의 지역예선에 참가한 기록이 있으나, 당시 이 팀은 아랍계가 주축이 된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날 팔레스타인의 기록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쿠웨이트(1회 진출)로, 1982년 스페인 대회 본선에 출전한 바 있다. 이후 1986년 멕시코 대회에는 이라크(1회 진출)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는 UAE(1회 진출)가 각각 처녀 출전했으나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는 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걸프의 ‘큰 형님’인 사우디아라비아(5회 진출)만이 아시아 아랍 국가의 체면을 지켜주는 중이다. 첫 출전이었던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모로코와 벨기에를 잇따라 꺾으며 16강에 진출,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후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다.

큰 기대감, 만만찮은 현실

월드컵 출전권은 대륙별로 배정이 되며, 2002 한국/일본 대회 이후 아프리카는 5, 아시아는 대륙별 플레이오프 포함 4.5개가 배정되어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넓게 걸쳐있는 아랍의 지리적 특성상 이론적으로는 한 대회에 최대 10개국까지 진출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아랍이 독식한 경우는 현재까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다국이 진출했다. 본선 진출국의 지역예선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28 만에 진출한 이집트는 걸출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를 앞세워 사상 최초 16강 진출의 꿈을 키웠다. 20 만에 진출한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서 무패 무실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튀니지와 사우디 역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12 만에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런 만큼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아랍의 16강 진출이 가능하지 않나하는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러시아 전에서 고개를 숙인 모하메드 살라 (출처: Egypt Today)

하지만 세계 무대의 벽은 공고했다. 경기 초반인 6 21 현재 아랍 4개국 3개국이 일찌감치 조별 예선 탈락을 확정지었다. A조에 속한 이집트와 사우디는 나란히 러시아의 희생양이 되었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러시아가 피파 랭킹이 가장 낮았기 때문에 이집트와 사우디로서는 내심 2위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집트는 살라가 부상을 당한 여파가 컸고, 사우디는 94 미국 대회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B조에 속한 모로코 역시 포르투갈과 이란을 상대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분전했으나 2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을 확정지었다. G조에 속한 튀니지의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같은 조에 속한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무난히 16 진출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그렇다면 4년 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랍 국가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현재 만 25세인 모하메드 살라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할 이집트 팀이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의 예상 외에는 아직 4년이나 남은 일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다만 2017년 이후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카타르 외교 위기가 어떻게 봉합되느냐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의 흥행은 물론 인접 국가들의 활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월드컵 본선을 밟은 경험이 있는 아랍 국가 가운데 사우디와 이집트, UAE는 2018년 6월 현재까지도 카타르와의 단교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2022년까지 외교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아랍에서 개최됨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랍인이 온전하게 즐길 수 없는 반쪽짜리 대회가 될 것이다.

Won-gu Kang is Arab in Seoul’s editor. He is in a master and PhD integrated course in the Middle Eastern Departement, Graduate School of Int’l and Area Studies,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He wants to be a scholar who specialized in Maghrebi politics especially Moroccan modern period and its Makhze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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