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 위기, 아랍에 미치는 영향

The illustration Recep Tayyip Erdogan,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Turkey

터키 당국이 미국인 선교사를 구금한 사건으로 촉발된 양국 간의 정치적 갈등은 터키 리라화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결과 터키에는 이른바블랙 먼데이 지난 월요일에 실현되었다. 이에 세계의 이목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집중되고 있다. 터키발 금융 위기가 신흥국은 물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멕시코의 통화 가치 역시 잇따라 하락하고, 아시아 각국의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터키의 이웃인 아랍 시장은 어떠할까?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융경제

증권 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터키발 금융 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걸프 각국의 증시는 리라 폭락과 함께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 증시가 1%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5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임과 동시에 올해 처음으로 지난 100 평균치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카타르 증시는 2.6% 하락하여 걸프 증시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카타르 외교 단교 사태 이래로 터키의 대외 관계가 다른 걸프국보다는 카타르와 강화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카타르 증시의 민감한 반응은 주목할 만한 것이다.

터키 리라화. 현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정치 성향이 반대인 국부 아타튀르크의 모습이 사뭇 낯설다.

환율 역시 급락을 겪었다. 위기가 본격적으로 촉발되기 시작한 지난 10일 금요일의 종가와 가장 최근인 14일의 종가를 비교할 시, 아랍 주요 통화 대비 리얄화의 가치는 약 2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리라 당 0.67사우디 리얄에서 0.54리얄로, 0.65카타르 리얄에서 0.52리얄, 3.21이집트 파운드에서 2.57파운드로, 1.70모로코 디르함에서 1.37디르함으로 각각 하락한 것이다.

영향이 제한적인 실물경제

하지만 현재까지는 실물경제에서 나타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다. 일례로, 이집트의 시세는 터키 리라 폭락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터키 갈등으로 시세가 상승한 채로 마감되었으나, 이튿날인 토요일에는 금수요 부족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이집트 일간 타흐리르 지는 터키가 지난 3 보유한 금을 팔았고, 현재 가격은 터키 위기 이전에 발생한 일련의 국제적 사건들로 인한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었기 때문에 변동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스타파 라바드 이집트 샤르크 지역전략연구센터장 역시 독일 도이치 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아랍터키 관계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지적하면서, 터키는 아랍 세계에 주로 기본적인 원자재를 수출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라바드 센터장의 지적대로 아랍 세계가 터키의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만큼 이에 대해서는 다른 영향이 있을 있다. 카타르를 위시하여 많은 아랍 국가가 터키로부터 농산물을 포함한 식재료를 수입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는 지난 단교 사태 이후로 터키 식품의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 따라서 리라의 평가절하는 이들 국가의 터키 식자재 원자재 수입 수요를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도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같은 나라에서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

아랍인의 실제 삶에서는…

그렇다면 실제 아랍인들의 삶은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을까? 우선 터키를 지지하며 연대의 의사를 밝히는 아랍인들이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보면 터키 지지 의사를 표하며 100달러권을 태우는 이라크 남성, 5,000크로나를 터키 리라로 환전하는 스웨덴 거주 시리아 여성, 환전소에서 미국 달러를 터키 리라로 바꾸는 쿠웨이트 남성 등을 발견할 있다. 반면 터키로 명품 쇼핑을 떠나는 아랍인 역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버버리나 불가리, 루이비통 유수 명품숍에 줄을 외국인 가운데 이들이 함께 줄을 있는 장면 언론 보도를 통해 어렵지 않게 있는 광경이다.

터키 지지 차원에서 터키 리라를 사들이는 쿠웨이트 남성 (페이스북 캡쳐)

터키의 리라 폭락으로 인한 금융 위기가 시작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위기가 봉합되는 과정에서 거시적으로는 아랍 각국의 대응은 어떻게 다를 것인지, 미시적으로는 아랍인들의 생활상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Won-gu Kang is Arab in Seoul’s editor. He is in a master and PhD integrated course in the Middle Eastern Departement, Graduate School of Int’l and Area Studies,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He wants to be a scholar who specialized in Maghrebi politics especially Moroccan modern period and its Makhze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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