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Lee?  Mr.Sul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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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학부과정 때, 사우디아라비아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적이 있다. 사우디 대학생 10여명은 한국으로 오고 본인이 공부한 전공자 학생 10여명이 사우디로 맞교환 형식으로 방문한 것이였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도착한 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진기할 따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지극히 형식적인, 공무원들의 사진 찍기 행사가 위주였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당시, 리야드의 한 체육관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우리 학생들을 이끌던 사우디 교육부 공무원이 있었는데, 이름이 아지즈(Aziz)였다. 정확한 성 까지는 기억이 안 난다. 한국으로 치면 4급 공무원쯤 되는 직급이었는데, 당시 부인이 4명이라고 자랑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니, 꽤 잘 나가는 직업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그 아저씨랑 체육관을 돌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아저씨가 나에게 아랍 이름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당연히 없다고 했고, 그 아저씨 왈

“그럼 내가 아랍 이름을 하나 지어줄 테니, 앞으로 중동 지역을 오갈 때,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 라고 제안을 했고, 나는 별 생각 없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고, 그때 받은 이름이 바로 “술탄 (Sultan)” 이다.

현재 본인의 영문 명함에도 버젓하게 적혀있는 이름 “Sultan, Seo”. 이후, 딱히 영어권의 이름도 없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아랍 이름을 사용했고,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주요 지역인 중동, 서남아,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이슬람권 상담을 할 때면, 내 이름이 가장 먼저 화두가 되곤 했다. 상담 시, 마주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 받으면, 십중팔구 물어본다.

“왜 이름이 Sultan인가?”

“무슬림이냐?”

“아랍 국적을 가지고 있는가?”

“아랍어를 아느냐?”

심지어, 아랍여자와 결혼했냐는 질문까지 주로 받고는 했다. 어려운 상담을 앞두고, 이름과 그 이름에 대한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면서, 나는 절반이 무슬림이지만, 돼지고기와 술을 너무 좋아해서 100% 무슬림이 되지 못했다. 이해해 달라고 하면, 거의 다 박장대소가 터진다.

거기에다 가벼운 아랍어 몇 마디면, 상담 내용과 상관없이, 절반의 상담 성과가 이루어진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는 아랍국가들 뿐 아니라, 아랍어를 종교어로 사용하는 범이슬람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 년 전 전시회에서 브루나이 사람들과 만났을 때 이다. 아시겠지만 브루나이는 엄청난 부국에다 신실한 무슬림 국가이다. 이 손님들이 우리 물건에 관심을 가지며 다가와 나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이름에 대한 이야기부터, 내가 이슬람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한 이들은 비로서 본인들이 브루나이 왕가의 몇 촌 되는 사람들이라 내게 자신을 소개했다. 비스켓 수출을 원한다면 본인들이 적극 추진해 보겠다고 제안까지 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고? 그 이후로 거의 매해 브루나이에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우리 이름은 우리 가족에겐 소중한 이름이지만, 그들에겐 Mr.Lee 혹은 Mr.Park일뿐이다.

어떠신가? 이번 기회에 근사한 아랍 이름 한 번 가져보시는 것은?

학부 때, 사우디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사우디 친구가 즉석에서 지어준 아랍 이름 “Sultan” 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은 술에 머 탄 거 아니냐고 하기도 한다. 나름 중동(이란 포함) 껌 파는데 가면 알아주는 이들이 많다. L 제과에서 15년 넘게 중동지역에 과자들을 수출 해왔다. 두바이에 4년 넘게 거주도 했다. 테러와 폭력, 금식 등으로만 알려진 중동에 대해 나름 다양한 해석과 올바른 FACT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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