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아랍어를 꾸준히 할 수 있다? 아랍어 어학병, 그 준비와 장점 (下)

근래 들어 아랍어 어학병에 관심을 갖는 남학생이 부쩍 늘었다. 특히 일선 대학 아랍어 관련 전공자들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무엇보다 효율적인 군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럴 것이다. 마르카즈 아라빅에서 어학병 준비반을 계속해서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근래의 상황이 매우 만족스럽다. 필자가 이른바내적관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아랍인서울에서는 어학병 준비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을 위한 기사를 다룬다. 어학병 준비 방법 전반을 다룬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어학병 근무의 장점에 관해 풀어보고자 한다.

군대를 너무 늦게 가는 아냐?

수업을 하면서 들었던 질문 가운데 가장 많이 듣는 것은시간을 들일 가치가 충분한가?’인데, 질문의 핵심은군대를 늦게 가고 싶지는 않다.’ 마음일 것이다. 대부분의 아랍어병 합격자는 22살을 전후하여 합격하기 시작한다. 이보다 늦은 경우도 있고. 전편의 언급처럼, 시험에서 요구하는 최소 수준은 유럽언어기준(CEFR) B1 이상이며, 상기 기준이 대학 2학년 재학 또는 이상일 충족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내적갈등이 발생한다. 스물둘 넘어서 군대 가는 것도 서러운데,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것들이 선임이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질 것이다. 우리는 장유유서가 엄격한 한국에 살고 있으니 당연하다. 참을 없는 일이다. 게다가 사병 계급은 연공서열이다. 당연히 어릴 먼저 들어가는 유리하다는 생각이 것이다.

물론 일반 사병 전체를 보자면 늦은 축에 속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어학병 특기로만 한정해 본다면 22살은 오히려 이른 나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언어 어학병은 주로 현지에서 학부 과정 내지는 석사 과정을 마친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에 평균 연령대가 높은 나이에 형성되어 있다. 필자 역시 2학년을 마치자마자 합격했지만, 필자보다 어린 선임은 없었다. 오히려 내무실 평균 나이가 너무 높아 당황했을 . 그리고 현재도 어학병의 평균 나이대는 낮은 편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 어학병에 관심을 갖는 여러분들은 유교적 마인드에서 비롯된 걱정을 붙들어 매셔도 된다.

시간을 들일 가치는?

 본질적인 고민으로 들어가자. 어학병이 시간을 들일만한 가치는 있는 것일까? 대한민국 60 장병이 달고 사는육체적인 고단함으로부터는 최소한 벗어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입소문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지만, 현실적인 의구심이 든다. 이를 테면, ‘복학한 선배들이 전공 수업에 빨리 적응을 못하던데…’라든지, ‘군대가면 머리가 굳는다던데 학점 어떡하나…’라든지, 나아가스펙 도움이 것인가 등의 부분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어줄 것인가 하는 고민.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어학병 근무는 위와 같은 의문과 고민에 충분한 해결책이 된다.

아랍어를 가장 많이 배운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필자가 받는다면, 자신있게 군대라고 말할 있다. 단언컨대 학교도, 쿠웨이트도 아니다. 인간은 죽음의 위기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운전병이 사고를 내면 큰일나는 것처럼, 아랍어 실력이 나의 안위와 직결되어 있으므로 그 실력은 일취월장할 수밖에 없다. 어학연수를 가도 매일 8시간씩 자신을 아랍어에 노출시키기란 대단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학병 업무는 아랍어 번역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8시간씩 아랍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2년이 되는 기간동안 쌓은 실력은 후일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필자와 비슷한 시기에 복무했던 아랍어병들은 아랍어 실력을 바탕으로 전공을 살려 활동하고 있다.

One More Thing

끝으로 아랍어병의 다른 장점인 근무 환경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한다. 필자는 노홍철의 발언으로 기억하는데 자세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말맛이었다. ‘조선 팔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어디 있겠나하는 생각으로 군생활이 즐거웠다.’라는 .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무한 긍정 가이 아니다. 군대 안에서 가장 큰 트러블은 인간 관계로부터 온다. 물론 어학병으로 근무한다고 해도 나를 괴롭힐 사람은 명쯤 분명히 있을 것이다. 소시오패스는 어디든 있으니까. 그러나 어학병 대부분은 시험에 합격한 인원들이다. 따라서 종종 뉴스를 장식하는 군대 부조리 관련 뉴스는 어학병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있다. 그리고 1년에 불과 1~2명만 뽑던 과거와는 달리 아랍어병의 T.O 많이 증원되어 막상 아랍어와는 관련이 없는 곳으로 배치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반 야전이 아닌 사령부 단위에 배치가 된다. 그러므로 아랍어병이라면 어디 오지에 배치되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일이 없는 것이다. 즉, 근무 환경이 대인 관계든 시설면이든 일정 부분 보장된다는 점이 one more thing’이다.

요즘들어 어학병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는 해도 시험 경쟁률은 매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 , 관심이 실제 지원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물론 전국 아랍어 남자 전공자 수에 비하면 아랍어병 T.O 매우 적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랍어 어학병은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특기이다. 특히 OPI 시험을 제외하면 아랍어 공인 시험이 부재한 상황에서 아랍어 어학병 경력은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입증해줄 있는스펙이기도 하. 음대 학생이 군악병에 지원하고 간호학과 학생이 의무병에 지원하는 일반적이 , 아랍어 전공자가 아랍어 어학병에 지원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한다.

Won-gu Kang is Arab in Seoul’s editor. He is in a master and PhD integrated course in the Middle Eastern Departement, Graduate School of Int’l and Area Studies,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He wants to be a scholar who specialized in Maghrebi politics especially Moroccan modern period and its Makhzen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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